[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5일 전날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을 '최후 통고'로 규정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는 4일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근 '북한 붕괴' 발언 등을 강력 비난하며 미국과 더는 대화할 뜻이 없다고 천명했다.
조선신보는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국방위원회 성명은 미국의 분별을 잃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초강경으로 대응해나갈 입장을 명백히 했다"면서 "이는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최후 통고' 성격을 띤다"고 주장했다.
신보는 한미 연합훈련과 핵실험을 함께 임시 중지하자는 북한의 지난달 제안을 거론하며 "오바마 행정부가 제안을 이제껏 외면한 결과 조선반도에서는 전쟁도 평화도아닌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북한 공·해군 합동훈련 등이 2013년 '북미핵미사일위기' 당시 대결국면을 방불케 한다면서 "조선문제에 실책을 되풀이해온 백악관주인에게 전면대결을 회피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끝으로 "오바마 행정부는 대화가 실현되지 못하는 책임을 조선에 전가하려고 하지만 공은 여전히 미국에 넘어가 있다"며 "교전 상대가 아무런 결단을 하지 않았는데 조선이 태도를 스스로 바꾸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연례 방어성격의 한미 훈련과 북한 핵실험은 연계할 사안이 아니라고 반막하고 이를 연결하는 북한의 성명이 '암묵의 협박'이라며 제의를 거부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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