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송화정 기자, 최대열 기자]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이 설을 맞아 4조원가량의 자금을 조기에 푼다.
대기업들이 돈 쓸 일이 많은 구정을 맞아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결제를 조기집행하는 등 상생경영에 나선 것이다. 최근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결제대금의 조기집행은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의 올해 설 자금 조기 집행 규모는 3조6000여억원에 달한다.
SK그룹의 경우 평소 중소협력업체들에게 자금을 10일가량 빨리 집행하고 있어 특별히 설이라고 조기 집행을 하지 않지만 이 기간 동안 4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풀 방침이다.
이들 4대 그룹이 설 관련 자금을 집행하는 규모만 4조원 이상이다. 롯데, 포스코, 신세계 등 다른 대기업들까지 합하면 5조~6조원의 자금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17개 계열사와 함께 협력회사에 물품 대금 78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차그룹도 협력사에 지급할 납품대금 1조2300여억원을 설 연휴 전에 집행한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 되는 협력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개사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2000여개 협력사들로, 예정 지급일보다 최대 1주일 앞당겨 대금을 받게 된다.
LG그룹도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 9개 주요 계열사가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의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4000여억원을 조기에 지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애초 결제일이 매월 10일이라 설 연휴 전 대금 지급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도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2차례만 지급하던 자재, 원료 및 공사 대금을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는 매일 지급한다.
유인호ㆍ송화정ㆍ최대열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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