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시드전 수석 합격, 태국서 지옥훈련 중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80일간의 지옥훈련'
'특급루키' 박결(19ㆍNH투자증권)은 지금 태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입성을 앞두고 체력훈련은 물론 실전 샷 감각 조율이 한창이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합작한 차세대 기대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KLPGA투어 시드전에서는 수석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전남 순천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한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운동과 친해졌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3학년 때 첫 우승을 일궈낸 가능성을 보였다. 실제 주니어상비군을 거쳐 2011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약했고, 지난해는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등 엘리트의 길을 걷고 있다.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정회원 자격을 얻었고, 무려 338명이 출전한 예선전을 2위로 가볍게 통과해 남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박결에게는 때마침 김효주(20)와 백규정(20)이 미국으로 떠났다는 게 반갑다. 특급루키의 등장으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수려한 외모까지 더해 시드를 확보하자마자 후원하겠다는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했을 정도다. 여러 기업과의 줄다리기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승 챔프 이미림(25)이 소속된 NH투자증권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국내 투어 개막이 4월 초라 대다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던 시기에 이미 전문 트레이너와 함께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돌입했고, 지난 12월28일 일찌감치 전지훈련 길에 올라 루키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에서는 짜인 스케줄대로 일단 강철 체력을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차분한 성격답게 샷의 일관성이 높다는 게 주 무기, 여기에 스코어 메이킹의 핵심인 숏게임 완전정복을 꿈꾸고 있다.
박결에게는 프로대회 경험이 많다는 것도 강점이다. 17살 때부터 초청선수로 KLPGA투어를 드나들었다. 처음에는 2개 대회 모두 '컷 오프'를 당해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약이 됐다. 지난해 두 차례 컷 오프를 더하는 등 적응력을 키웠고, '내셔널타이틀' 한국여자오픈에서는 15위에 입상해 자신감을 충전했다. 목표는 당연히 신인왕이다. 박결이 스타트 라인에 섰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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