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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사상 최대의 광고, 소비 행진‥미 경제 호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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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은 물론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불리는 미식 축구 슈퍼볼이 올해 다양한 신기록을 쏟아냈다. 지난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를 넘기고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맞붙은 제49회 미국프로미식축구(NFL) 슈퍼볼은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 경기장에서 1일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부터 막이 올랐다. 미식 축구는 최근 여론기관 해리스 폴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1년째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에 올랐다. 32%의 호응을 얻어 16%로 2위에 오른 미 프로야구(NBL) 등 여타 프로 스포츠와의 격차를 더욱 벌였다.

올해에도 미국 전역에서 1억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TV를 통해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컵’의 주인이 가려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같은 인기 덕에 슈퍼볼 TV 광고료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중계권자인 NBC 방송은 경기 중 30초짜리 광고를 평균 450만 달러(약 50억원)에 모두 팔았다. 광고 1초당 15만 달러를 내야하는 셈이다. 슈퍼볼 평균 광고단가는 지난해 처음으로 400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이보다도 12.5%나 더 올랐다. 이를 통한 총 광고 판매액만 3억5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에따른 광고 경쟁도 뜨거웠다. 거액의 광고료를 들이는 만큼 광고주들은 기상천외한 광고 아이디어를 총동원하며 치열한 장외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강아지와 말의 뭉클한 우정을 내세운 광고로 총 58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던 맥주회사 버드와이저는 이번에도 강아지 모델을 내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이밖에 여배우 킴 카다시안을 등장시킨 T 모바일, 여성 이너웨어 전문업체 빅토리아 시크릿, 맥도날드, 마이크로 소프트 등의 광고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기업중에는 기아차가 유일하게 참여,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을 내세워 쏘렌토 광고에 나섰다.

미국 전국소매협회(NRF)는 미국인들이 올해 슈퍼볼을 보는데 총 143억1000만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전망했다. 871억달러로 추정됐던 지난 2007년보다 65%나 늘어난 규모다. 미 국민 1인당 평균 89.05달러씩 지출을 한 셈이다.
슈퍼볼 특수 효과는 실감나는 경기 중계 시청을 위한 대형 TV 구매에서부터 당일 중계를 보면서 즐기는 간식에 이르기까지 범위도 다양하다.


올해 슈퍼볼 중계를 보며 미국 각 가정에서 소비하는 음식량만해도 맥주 3억2500만 갤런(12억3천만ℓ), 피자 400만 개, 치킨 윙 10억 개, 스낵 칩 1120만 파운드(5천80t), 팝콘 380만 파운드(10723t) 등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슈퍼볼 간식 중 최고 인기 메뉴인 닭요리를 위해 미 전역에서 6억2500만 마리가 넘게 소비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이날 슈퍼볼 인기몰이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가세했다. 그는 슈퍼볼 개막을 수시간 앞두고 직접 백악관 주방에 나와 NBC와 깜짝 인터뷰를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정원에서 모은 꿀을 넣어 직접 만든 수제 맥주를 선보이기도했다. 그는 직접 맥주를 마셔보이며 “올해 특별히 응원하는 팀은 없지만 맥주와 함께 칩, 치킨 윙 등을 먹으며 경기를 즐길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바마는 “요즘 미국인들의 살림살이가 정말 좋아졌다”며 국정을 홍보하는 순발력도 보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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