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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 별세…메르켈 총리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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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 별세…메르켈 총리 애도 사진: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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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1984~1994년 독일을 이끌었던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 독일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94세 일기로 별세했다고 이날 독일 언론 도이체벨레(DW)가 보도했다.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유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인간이자 걸출한 국가의 수장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의 별세는 독일의 큰 손실"이라고 말하며 애도했다.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이 1985년 2차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내뱉은 나치즘 역사에 대한 반성과 책임 발언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당시 나치즘 역사와 관련해 "우리 모두 과거를 받아들여야 한다. 독일인들은 왜곡 없이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회고 없는 화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츠제커 전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1990년 독일 통일, 1991년 소련 해체 등 역사적 격변기를 거치며 사회 통합과 민족 화합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 4월 슈투트가르트 외교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1955년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는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정치 경력은 1954년 기독교 민주연합에 입당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69년 독일 연방하원이 돼 1981년까지 근무했고 1981~1984년 서독의 시장을 거쳐 1984년 독일 6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89년에는 재선에 성공해 1994년까지 통일 독일의 초대 대통령을 지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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