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 시카르푸르의 한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30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 61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50분께 남부 신드주 시카르푸르의 한 시아파 사원에서 금요예배 도중 폭탄이 터졌으며 사원에는 당시 600여명의 신자가 모여 있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당국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폭탄이 든 쇼핑백을 사원 안에 두고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는 자폭 테러라고 주장했다.
사건 직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한 분파였다가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 지지를 선언한 수니파 무장단체 '준둘라'는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준둘라의 파하드 마르와트 대변인은 "시아파는 우리의 적이며 그들의 사원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수니파가 전체 인구의 77%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는 그동안 정부나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 외에 소수(20%) 시아파 교도를 상대로 한 공격도 빈번하게 벌어졌다.
지난해 1월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이란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오던 시아파 교도가 탄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24명이 숨지는 등 지난 2년간 파키스탄에서 종파 분쟁으로 숨진 시아파 교도가 1000 명에 이른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12월 16일 북서부 페샤와르의 군 부설학교에서 TTP의 '학살'로 학생 등 150명이 사망한 이후 파키스탄 정부가 강경한 테러 대응에 나선 가운데 벌어졌다.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무고한 국민을 살해한 것을 강하게 비판한다"며 "테러와 극단주의의 위협을 소탕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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