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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서초동 세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강씨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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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자신의 부인과 두 딸을 살해한 '서초동 세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모(47)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기룡)는 강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부터 1시간에 걸쳐 서울 서초동 자신의 아파트에서 아내(44)와 맏딸(14), 둘째딸(8)을 차례로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범행 전날밤 수면제가 든 와인을 마신 부인이 잠들자 두 손과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큰딸과 작은딸도 잇달아 목 졸라 숨지게 한 강씨는 '천국으로 잘 가렴. 아빠는 지옥에서 죗값을 치를게'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후 차량을 몰고 충북 대청호로 향했다.

강씨는 오전 6시30분께 충북 지역에서 119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아내와 딸을 죽였다. 나도 죽으러 왔다"고 말한 후 자신의 집주소를 불렀다. 이후 강씨는 대청호 인근에서 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했고 같은날 낮 12시께 경북 문경의 도로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강씨는 명문 사립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2012년 11월부터 실직상태에 놓이게 됐다. 2009년 건축설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상무를 지낸 그는 서울 강남의 모 한의원에서 재무 담당으로 3년동안 일했지만 퇴사 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자 아파트를 담보로 5억원을 대출받아 매달 400만원씩 생활비를 댔다.


강씨는 두 딸들에게 실직 상태를 숨기고 매일 집을 나와 고시원이나 지인의 오피스텔에 머물며 구직활동과 주식투자를 했다. 그러나 주식투자 실패로 3억원가량 손실을 입고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자 자살을 결심했다. 강씨는 자신이 자살할 경우 남은 가족들이 받게 될 충격과 경제적 어려움에 빠질 것을 우려해 아내와 딸들을 모두 살해하기로 결심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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