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피해자 아버지 "잡히지 말고 자수하길 기도했다"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전격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29일 오후 11시8분쯤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이 발생한 이후 숨진 아들의 억울한 사망에 용의자의 자수를 누구보다도 절실히 기다렸던 피해자 아버지는 용의자의 자수 소식을 전해 듣고 경찰서를 방문했다.
피의자 A씨가 자수 의사를 밝힌 29일 저녁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리를 지켰던 피해자 아버지 B씨는 의외로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A씨가 자수한 것에 대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B씨는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위로받아야 할 자신보다 아들을 사지로 내몬 A씨를 더 걱정하는 모습도 보여 감동을 자아냈다.
B씨는 "원망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 텐데. 우리 애는 땅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용의자 A씨를 진심으로 걱정했다.
이어 그는 "가족도 있을 텐데 그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거듭 말한 뒤 "정말 (자수를)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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