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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발빠른 反긴축…남유럽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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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채권 대규모 매도세…"우려가 현실로"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의 신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반(反)긴축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리스발 금융 불안이 가열되고 있다.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신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첫 내각 회의에서 구제금융 재협상과 긴축정책 철폐를 공식 선언했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유권자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면서 "그리스는 압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신임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2010년부터 2번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은 것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그리스 금융시장은 이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그리스 증시는 9.24% 폭락했다. 이로써 그리스 증시는 이번주 들어 3거래일 동안 16% 넘게 주저앉았다.

증시 하락을 주도하는 것은 은행주다. 그리스국립은행·피레우스은행·알파은행·유로은행 등 4대 은행의 평균 주가는 급진 좌파 연합 시리자의 총선 승리가 확정된 뒤 이틀 동안 평균 25% 급락했다. 이날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리스 국채 시장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다. 그리스 3년물 국채 금리는 2%포인트 급등한 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역시 10%대를 재돌파했다.


국제 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그리스를 '부정적 관찰 대상'에 편입시키겠다고 발표했다.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알베르토 갈로 유럽 신용 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이 그리스 신정부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서 심각해지는 대립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그리스 정부는 마치 핵폭탄을 들고 있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그리스발 불안감은 유럽 주변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국채와 함께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는 바닥에서 유턴하며 상승했다. 스페인 10년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각각 0.05%포인트, 0.07%포인트 올랐다.


남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스페인 IBX 35 지수가 1.34% 떨어지고 포르투갈 PSI 20 지수는 1.5% 하락했다.


독일은 그리스의 반긴축 행보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가 목표지만 다른 회원국이나 유럽인들을 공평하게 대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잘못된 해법이지만 최종 결정은 그리스인들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으려면 구제금융 조건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강도 높은 압박인 셈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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