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이 29일 오후 공개석상에 등장해 병역의혹에 대해 공개검증을 받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좀 마음이 무겁다"고 말문을 연 뒤 "오늘은 둘째 자식 공개검증하는 날이다. 오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큰 아들은 군대를 다녀왔고 둘째는 몸이 좋지 않아서 가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공개검증을 하는 것 같다"며 "몸관리를 잘못해서 군에 못 간 건 사실이니까, 그래서 못 간 사유를 오늘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서 얼굴 노출하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기본적으로 국민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며 "둘 다 보내야 하는데 하나는 보내고 하나는 못 보냈으니까"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아울러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서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 같은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흘렸고, 이날은 다른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질의응답을 마쳤다.
한편,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일부 언론이 강남구 타워팰리스 다운계약과 투기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담은 보고참고자료를 내고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 후보자가 지난 2003년 서울 강남구의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샀다가 6개월 만에 되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준비단은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10년 동안 살던 오래된 아파트를 팔고 2003년 1월9일 해당아파트를 11억7980만원에 구입해 2003년 3월3일 이사를 하고, 2003년 3월14일 취득세와 등록세로 5030만원을 납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3년 2월의 재산신고는 2002년의 재산변동을 신고하는 것이므로, 2003년 2월 관보에 이 아파트 매입대금으로 표시된 6억2000만원은 계약금과 중도금을 합한 금액으로 잔금은 제외된 금액"이라며 "2004년 2월 관보에 이 아파트의 감소로 표시된 6억 2000만원 역시 2002년말 금액이 2003년말에 얼마가 되었는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억2000만원은 당시 타워팰리스 실거래가인 10억원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에서 매매 과정에서의 '다운계약서' 작성이 의심된다"라는 의혹은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기인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또한 "입주 직후, 지역신문에 후보자의 아파트 매입에 관한 보도가 나오고, 지역구 주민들도 문제를 제기하자, 구입 9개월만인 2003년 10월17일 16억4000만원에 서둘러 매각하고 현 거주지로 이사하였으며, 양도소득세로 9736만원을 납부했다"면서 양도소득세 탈루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서 주소지는 지역구인 홍성(홍성읍 오관리 8-3 신천무궁화아파트 905호)이었고, 후보자의 가족들은 서울에서 거주했다"면서 "타워팰리스 거주 당시 다른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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