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으로 곡해해 지역갈등의 소재로 악용…지역감정 조장"
-"박근혜 정권 지역차별 사상 최악…박정희 정권도 이정도로 심하진 않아"
-"與, 대체 충청 위해 뭘 했나. 지역감정 부추기는 행위 결코 용납 안해"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했던 '호남 총리' 발언에 대한 새누리당의 비판이 거세지자 28일 "박근혜 정부 내내 이뤄진 반국민통합적 인사를 지적하며, 이번엔 반대 50%를 포용할 수 있는 통합형 인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2·8 새정치민주연합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당 대표에 출마한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통합형 인사) 상징의 하나로 호남 출신을 발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 말을 악의적으로 곡해해 지역갈등의 소재로 악용하는 것이야말로 지역감정 조장"이라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문 의원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내 언급을 놓고 새누리당이 연일 나를 공격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남비방 성명에 가까운, 도를 넘는 비방도 서슴지 않는다"고 맞섰다. 이어 "대단히 염치없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제1야당의 전대가 진행되는 과정에 상대 당 대표로 출마한 사람에게 함부로 후보직 사퇴니 정계 은퇴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가 아니다"며 "상대 당 전대에 영향을 미치려는 나쁜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어 "이 후보자는 국회 검증을 앞두고 있다"며 "인사검증 당사자를 감싸기 위해 상대 당의 대표 후보에게 금도를 넘는 정치적 공격을 벌이는 것은 물타기 혹은 인사청문회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 호남을 찾아 "국민대통합을 위해 호남 출신 장관을 배출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다. 다음 총리는 호남 출신이 되길 바라고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의 적반하장 태도에 놀라움과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의원은 "지금 박근혜 정권의 지역차별은 사상 최악"이라며 "박정희 정권도 이정도로 심하진 않았다"고 탄식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대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만큼 처참히 폐기됐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이번 청와대 인사에서도 수석과 신임특보 7명 가운데 4명이 TK(대구·경북) 출신"이라며 "전무후무한 지역편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대 어느 대통령이든 지역균형 인사에 나름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 우리 전통인데 박근혜 정권에서는 최소한의 기본적 배려 개념조차 없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대체 충청을 위해 뭘 했는지 묻고 싶다"며 "남의 당 전대에 개입할 목적으로 공공연히 지역감정을 조장하거나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일침을 놨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