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프리미엄 시장 타깃…해외시장 판매 52%→60%로"
"300달러 넘는 폰 비중 30%까지 늘릴 것…총 판매목표는 1억대"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공급기준) 목표를 1억대로 잡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을 공표했다. 타깃 지역은 중국이 아닌 '글로벌', 주력 제품군은 중저가가 아닌 '프리미엄폰'이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1억대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750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 목표를 30% 이상 공격적으로 올려잡은 것이다.
300달러(약 32만원) 이상의 모바일 기기 라인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화웨이는 이를 위해 어센드 메이트7, P7, 아너6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3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샤오미·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치킨게임식 저가 스마트폰 경쟁에서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화웨이는 삼성·애플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톱 스마트폰 제조사 그룹에 포함되기 위해 지난해에도 저가폰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폰을 전면에 내세우며 '싼 가격'이 매력인 일반적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는 차별화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차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대표는 "우리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했다"며 "많은 제조사들이 고통을 받고 있으나 삼성·애플만이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5.1%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LG전자에 뒤이은 5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키랜지트 카우르 인터내셔널데이터그룹(IDG) 애널리스트는 "최근 2~3년간 화웨이는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 집중해왔다"며 "아너6와 같은 플래그십 제품은 화웨이가 스마트폰 1군 제조사로 발돋움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웨이는 해외시장 판매 비중 역시 지난해 52%에서 올해 6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대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지난해 120억달러에서 올해 16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단기간 내에 새로운 인수합병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며 당분간은 화웨이 본연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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