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엔씨소프트는 27일 넥슨재팬의 투자 목적 변경에 대해 "넥슨 스스로 약속을 저버리고 신뢰를 무너뜨린 것"이라면서 유감을 표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어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창사이래 최대 주주 배당(685억원)을 의결했고, 지스타 게임쇼를 통해 차기 게임들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면서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넥슨 이날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15.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양사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협력하기로 하고,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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