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애플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노키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휴대전화 판매량 2위에 올라섰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를 포함한 전체 폰 시장에서도 애플이 2위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휴대전화 '삼성·애플 투톱 시대'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2007년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체 휴대전화 부문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지난해 4분기 6600만~67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노키아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5000만대 수준으로 관측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전분기 판매량 1억200만대보다 소폭 증가한 1억350만대 가량을 판매하면서 1위 자리를 굳힌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 2·3위간 격차는 점점 줄어왔다. 노키아는 지난 2013년 휴대전화 판매량 2억5240만대를 기록했다. 1억5340만대를 판매한 애플과의 격차는 1억대 가량 나는 상황이었다(SA 기준). 그러나 지난해 분기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노키아와 달리 애플은 10~12월 아이폰6 신제품 효과로 전분기(3930만대) 대비 판매량 급증을 나타내면서 격차를 줄였다.
이에 따라 애플은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에 이어 휴대전화 부문에서도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됐다.
'투톱'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삼성·애플간 판매 격차는 아직 꽤 크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3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업체에 오른 바 있으나, 지난해는 성상제에 탄력을 붙이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78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전 세계시장 점유율의 25%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34%)보다 9%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한 후 판매 호조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10~12월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 6600만~6700만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증가한 수치다. KGI증권 등 일각에서는 이 기간 애플이 아이폰을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 7300만대 가량 판매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0~12월 애플 아이폰의 정확한 판매량은 27일(현지시간) 애플 실적발표와 함께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매출이 67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은 15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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