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애플의 '간판' 상품 아이폰이 안방 시장인 미국 보다 중국에서 더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 힘 균형 재편을 의미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27일 2015회계연도(10월~12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이폰의 실제 판매량을 공개한다. 이 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미국 판매량을 처음으로 뛰어 넘었다는 사실도 드러날 예정이다.
실리콘 밸리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인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팀 바자린 애널리트는 "중국에서의 지난해 10~12월 아이폰 판매량은 미국 보다 200만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조만간 중국에서 출시될 새로운 애플 워치는 중국 내 아이폰 소비층에 로열티(충성도)를 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앞으로 미국 보다 중국 시장에서 뭔가를 더 하려 노력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성장하는데 중국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10~12월 애플 아이폰 판매량 6930만대 가운데 중국 비중이 35%로 미국 24%를 추월했다고 발표했었다. 1년 전만 해도 중국과 미국의 아이폰 판매 비중은 각각 22%, 29%로 정반대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2013년에 결국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애플의 최대 매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기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판매량이 미국을 넘어섰다는 것은 쿡 CEO의 예상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FT는 아이폰의 빠른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비틀거리고, 토종 저가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의 약진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지난해 중국 최대 이통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하고 10월 최신작인 아이폰 6의 중국 판매를 시작한 것이 아이폰 판매에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됐다고 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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