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수도권 전셋값이 올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던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는 셈이다.
전셋값 강세와 함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소폭이지만 상승폭이 커져 지속적인 전셋값 상승세가 매매 확산을 부추기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지난 연말 부동산3법 통과 등이 매매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지만 강세가 계속되는 전셋값도 매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풀이다.
23일 한국감정원이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조사한 결과(19일 기준)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 상승했고, 전세가격은 0.12% 상승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전국 기준의 상승세가 유지되며 지난주와 동일한 오름폭(0.06%)을 기록한 반면, 전세가격은 수도권에서 오름세를 주도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0.16%로 전주(0.08%)보다 곱절로 뛰었고, 경기도는 0.21%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전주와 이번주 서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3%와 0.11%로 올 들어 가장 높았고, 수도권 역시 0.10%와 0.11%로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조사 결과 매매가격 상승률은 서울이 0.06%로 4주 연속 상승했다.
김세기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 집주인의 월세물량 전환 등으로 전세매물 부족이 지속된 가운데 재건축 추진에 따른 이주수요와 겨울방학 학군수요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며 전셋값 오름폭이 확대됐다"면서 "매매는 장기적인 전셋값 상승에 따라 실수요자의 매수문의 증가와 매매전환으로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오름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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