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이민호가 배우 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느낀 순간에 대해 고백했다.
이민호는 최근 영화 '강남1970'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와 만나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딜 가나 사랑받고 그걸 좋아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한 번 집에 있는데, 숨이 턱 막히는 외로움을 느꼈다"며 "일을 하러 다닐 때도 많은 분들이 열광해주기 때문에 '아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만큼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밸런스가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민호는 또 "많은 유명 인사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그런 계기가 여기서 출발하나 싶더라. 혼자 간직하면 절대로 풀리지 않는 공허함이다.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쏟아내는 쾌감, 쾌락이 있어서 베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부 플랫폼 PMZ를 만들게 된 것도 기부나 봉사를 하고 싶단 막연한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런 계기도 외로움을 느꼈던 그 시점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민호는 개봉을 앞둔 '강남1970'에 대해 "영화가 망하면 어떡하나 그런 두려움은 없진 않다. 어느 정도 관객수로 인정받으면 좋겠단 생각은 무조건 하고 있다"며 "영화적으로 메시지가 있고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는 자부심은 있어서 두려움이 크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민호가 출연한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려낸 영화다.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완결편이며 이민호와 김래원, 정진영, 김설현, 유승목, 김지수 등이 출연한다.
이민호는 잘살고 싶다는 꿈 하나로 강남땅 개발 이권 다툼에 뛰어드는 청춘 김종대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김래원은 치열한 조직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백용기로 분해 열연했다. 개봉은 오는 21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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