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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아파트·오피스텔 화재 때의 생존요령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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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전문가들, “젖은 수건으로 코·입 막고 내려가기 힘들면 몸 낮춰 옥상으로 가라”…엘리베이터 타지 말고 평소 건물 완강기 있는 곳 확인, 이용법도 잘 익혀둬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130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시 의정부동 대봉그린아파트, 양주시 삼숭동 15층 아파트 등지에서의 화재사건이 잇따르면서 고층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사는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이뤄지면서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고층아파트·오피스텔 화재가 위험한 건 불이 나면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다. 게다가 피하기도 전에 가스와 연기가 엘리베이터 수직통로나 계단을 타고 빠르게 퍼져 목숨을 잃게 된다.


엄청난 돈을 들이고 과학적으로 설계해 잘 지은 건물이라도 한순간의 실수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어 평소 화재에 대한 대비와 생존법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고층아파트, 오피스텔 화재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며 “불조심 홍보와 캠페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고층아파트·오피스텔 화재 때의 생존요령을 소개한다.


◆모든 수단 써서 자신의 위치 알린 뒤 빨리 피하라=고층건물에서 불이 나면 모든 수단을 써서 자신이 있는 곳부터 알린 뒤 빨리 피하는 게 지혜다.


고층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불이 나면 가장 먼저 119로 신고하고 가족, 이웃들에게 화재사실을 알려야 한다.


이어 수건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막은 뒤 계단을 통해 아래로 빨리 내려가야 한다. 몸을 최대한 낮춰 연기와 가스를 마시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특히 고층이란 심리적 공포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침착하게 연기를 피해 구조를 기다리는 게 바람직하다. 다급한 나머지 베란다에 매달리면 절대로 안 된다.


유독가스는 몇 번 들이키면 바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쓰러진다. 연기도 무섭긴 마찬가지다.


◆아래층으로 피하기 어려울 땐 옥상으로 올라가라=아래층에서 불이 났을 땐 비상계단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오고 아래층으로 피하기 어려울 땐 옥상으로 올라가야 한다.


건물 가운데층에서 불이 났더라도 아래로 내려갈 수 없을 때 또한 마찬가지다. 탁 트인 옥상은 헬기 등으로 구조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이 때 계단에 연기와 가스가 가득 차 피하기 힘들 땐 발코니에 설치된 비상탈출구(경량칸막이)를 부순 뒤 옆집이나 사무실로 피하는 게 안전하다. 경량칸막이는 얇은 판지로 만들어져 벽을 발로 차거나 몸으로 부딪히면 부서진다.


‘경량 칸막이’, ‘세대 간 경계벽’이라 불리는 발코니 비상탈출구는 1992년부터 지어진 건물에 반드시 설치토록 돼있다.


◆어떤 경우에도 엘리베이터를 타선 안 돼=불이 났을 땐 어떤 경우라도 엘리베이터를 타선 안 된다. 그럼에도 막상 일이 닥치면 이런 상식을 잊고 엘리베이터로 몰려가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말려야 한다.


고층빌딩 화재사건을 다룬 영화 ‘타워’에도 엘리베이터를 타기위해 달려드는 사람들이 화면에 나온다. 엘리베이터에 오르려고 사람들을 밀쳐내는 이기적 모습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들의 1분 뒤 모습은 참담했다. 발화점 근처에서 멈춰버린 엘리베이터가 가열돼 ‘용광로’처럼 돼버린 것이다.


엘리베이터는 불이 나면 대부분의 전원이 끊겨 멈춘다. 더우기 안이 유독가스로 가득 차 사람이 탔을 땐 목숨을 잃는다. 화재 때 엘리베이터가 운행되면 연기를 밀어 올리거나 피스톤처럼 빨아 당기는 역할을 한다.


◆완강기 있는 곳 알아두고 사용법도 익혀둬야=불이 나 비상계단으로 빠져나오거나 옥상으로 올라갈 수 없을 땐 완강기를 써서 내려가야 한다.


평소 자신이 있는 건물의 완강기 위치를 알아두고 이용법도 익혀두면 위험한 순간에 탈출 확률이 높아진다.


올바른 완강기 사용법은 ①지지대를 벽면에 붙인다 ②완강기 후크를 고리에 걸고 지지대와 연결한 뒤 나사를 조인다 ③창밖으로 릴(줄)을 놓는다 ④벨트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쓰고 뒤틀림이 없도록 겨드랑이 밑에 건다 ⑤고정 링을 조절, 벨트를 가슴에 조인다 ⑥지지대를 창밖으로 향하게 한다 ⑦두 손으로 조절기 바로 밑의 로드 2개를 잡는다 ⑧발부터 창밖으로 내민다 ⑨두 손은 건물외벽을 향해 뻗치고 두 발을 뻗어 내려간다 등의 순으로 하면 된다.


완강기를 쓸 때 주의할 점은 팔을 위로 들어 올리지 말아야 한다. 두 팔을 올리면 벨트가 빠져 떨어질 위험이 있다. 쓰기 전에 지지대를 흔들어보고 단단히 고정됐는지 살펴야한다. 소방법 때문에 완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놓은 곳이 많지만 느슨하게 붙여놓은 곳들이 더러 있다.


앙카볼트를 써서 고정해야 사람의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을 받음에도 그냥 일반볼트로 고정해놓은 곳들이 적잖다. 완강기 사용 전에 지지대를 흔들어봐서 흔들리면 아무리 위급해도 사용해선 안 된다.


◆계단 방화문도 조심해야=계단 방화문도 조심해야 한다. 열어놓고 나가면 열린 공간으로 연기가 타고 올라가므로 문을 닫아야 한다.


소방전문가들은 “경량칸막이 앞이나 비상계단, 통로 등지에 물건들이 쌓여있으면 피하기 어려움으로 평소 깨끗하게 치워둬야 한다”며 “소화기사용법 등도 미리 익혀두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재 때 방화문이 열려 있으면 계단은 안전한 피난장소가 아니라 굴뚝이 되고 만다. 위층에 사는 사람들은 매우 위험해진다. 아무리 연기는 막아주는 제연설비를 해도 한집이라도 계단 방화문을 열어 놓으면 기능은 잃는다.



◆소화기 사용법=화재 땐 뭣보다도 초기에 끄는 게 중요하다. 안전이 중요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소화기는 아파트, 오피스텔, 공공건물, 지하철, 버스에서도 놓여 있다. 소화기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면 불을 끄는 데 도움 된다.


소화기 사용 순서는 ①안전핀을 뽑는다(이때 손잡이를 누른 상태에선 잘 빠지지 않으므로 차분히 핀을 뽑아야 함) ②호스걸이에서 호스를 벗겨내어 끝 쪽을 잡고 불이 난 곳을 향한다 ③호스를 잡은 반대편 손으로 가위질 하듯 손잡이를 힘껏 잡아 눌러준다 ④불의 아래쪽을 향해 비를 쓸어내듯 뿜어내며 차례로 덮어나간다 ⑤손잡이를 놓으면 소화액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불이 꺼지면 손잡이를 놓으면 됨) 등으로 하면 된다.


축압식 소화기는 계기가 붙어 있다. 이 때 바늘이 정상위치(녹색)에 있는지 체크해둬야 한다. 바늘이 노랑, 빨간 선을 표시하고 있으면 119로 전화해 물어보면 된다.


소화기는 자주 옮기는 가구나 물건 등에 가려지지 않게 한다. 물이 닿는 곳, 섭씨 30도 이상 더운 곳에 놓아선 안 된다. 눈에 잘 띄고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되 습기가 적고 건조하며 서늘한 곳에 두는 게 좋다.


유사시에 대비해 수시로 파손과 부식을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한번 쓴 소화기는 다시 쓸 수 있도록 허가업체에서 약제를 넣어둬야 한다.


◆구름다리가 있어도 마구 뛰어선 안 돼=고층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불이 났을 때 옆 건물과의 연결다리를 건너는 건 금물이다. 뛰는 건 더욱 위험하다. 불의 열기로 다리가 뜨겁게 달아있을 지 모르고 금이 가 여차하면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


다른 건물로 가는 연결다리가 있다면 반가운 마음에 건너편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들겠지만 한쪽 건물이 무너지면 다리도 함께 부서져 변을 당하게 된다.


물론 최근 의정부 아파트화재 땐 옆 건물과의 간격이 좁아(1m 남짓) 임시로 걸쳐놓은 나무다리가 생명을 구했지만 특이한 사례다.


◆겨울철 주택화재 막는 요령=겨울엔 난방 등의 사용이 늘어 불이 나기 쉽다. 따라서 모든 화기는 쓸 땐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외출 땐 집 안팎을 돌아보고 불이 날 수 있는 게 없는지 확인·점검을 생활화해야 한다. 난로 곁엔 불탈 수 있는 세탁물, 쓰레기 등을 두선 안 된다. 식용유를 쓰는 튀김냄비와 음식물 등을 불에 올려놓은 채 주방을 오랜 시간 떠나지 말아야 한다.


잠들기 전엔 보일러, 석유, 전기기구장치 등의 안전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성냥, 라이터, 양초는 어린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화재경각심을 일깨워줘야 한다. 아울러 가구마다 한개 이상씩 소화기를 비치하고 사용법을 익혀둬야 한다는 게 충남소방본부 종합방재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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