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2위만 세 차례 '설욕전', 스텐손 등 월드스타 총출동, 양용은도 '중동원정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목표는 팰컨(매) 트로피."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드디어 코스에 나타났다. 15일 저녁(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이 바로 2015시즌 첫 등판이다.
일단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5월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 우승으로 '부활포'를 터뜨린 뒤 7월 디오픈에서는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수확한 세 번째 선수에 이름을 올렸고, 다음 주 브리지스톤, 그 다음주 PGA챔피언십까지 메이저 2연승이자 빅매치 3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해 '로리 천하'를 열었다.
올해의 화두는 단연 4월 마스터스에서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이번 대회에서 펼쳐지는 '별들의 전쟁'에서 기선제압이 성공해야 한다. 주최 측이 오일달러의 위력을 앞세워 '넘버 2'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6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10위 리키 파울러(미국), 12위 마틴 카이머(독일) 등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을 모조리 초청했기 때문이다.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지난해 등 최근 4년간 세 차례나 2위에서 분루를 삼켰던 '설욕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는 특히 3라운드에서의 2벌타가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는 결정적인 족쇄가 됐다. 2번홀(파5)에서 공이 길에 떨어져 무벌타 드롭을 했지만 동반자인 리카르도 곤살레스의 캐디 데이브 렌윅은 "셋업을 하는 과정에서 왼쪽 발이 보도를 표시하는 선에 닿았다"고 지적했다.
매킬로이는 당시 실수를 인지하지 못했고, 실제 이득을 본 것도 없어 '억울한 벌타'라는 동정론이 거셌다. "지난 몇 년간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는 매킬로이가 "모든 샷이 좋아졌고, 멘털까지 강해졌다"며 "10주년을 맞는 이번 대회 우승컵 팰컨 트로피를 갖는다면 두고두고 특별한 기쁨으로 남을 것"이라며 더욱 전의를 불태우는 이유다.
스텐손과 벌이는 '세계랭킹 1, 2위의 맞대결', 파울러와의 '영건 전쟁', 파블로 라라자발(스페인)의 2연패 저지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마틴 카이머(독일)를 '복병'으로 지목했다. 2008년 최연소우승을 기점으로 2010년과 2011년 등 통산 3승을 쓸어 담아 이 대회에 유독 강한 선수다. 국내 팬들은 양용은(43)의 '중동원정길'이 관심사다. 카타르 마스터스와 오메가 두바이데저트클래식까지 3주 연속 강행군을 선언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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