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광주광역시 남구(청장 최영호)에서 이웃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 낸 마을잡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동네 아저씨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마을잡지는 이웃간 벽을 허무는 소통의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12일 남구에 따르면 백운1동 휴먼시아 2·3단지 주민들은 고립과 단절의 공간이자 주민 교류 부족으로 끊임없이 민원이 발생하는 아파트 문화를 바꾸기 위해 마을잡지 ‘난지실 마을에 날개를 달다 Ⅱ’를 최근에 발간했다.
이 잡지에는 관리 사무소 옥상에 도시형 텃밭을 만들어 분양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단지 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힐링터널’ 운영 등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 지난해 12월 마을의 정체성을 까치고개에서 찾고자 ‘오순도순 까치마을협의회’를 구성한 소식도 전하고 있다.
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역사문화마을인 양림동에서는 독특한 제호를 가진 마을잡지가 발간됐다.
골목과 길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역사와 문화 사이를 연결하자는 의미로 ‘양림 사이다’를 발간하게 된 것이다.
이 잡지의 이름은 청량음료처럼 동네를 밝고 시원하게 만드는 매개체라는 뜻도 담겨 있다.
100페이지 분량의 ‘양림 사이다’에는 오웬기념각 100년의 숨은 이야기와 윤혈녀와 3·1운동길, 양림동에서 방림동으로 이어지는 버드나무 길 이야기 등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소중한 이야기를 발굴해 냈다.
특히 양림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동네잡지 편집위원 수십여명이 함께 원고를 작성하고 사진 촬영 및 편집 디자인까지 만들어 내 마을잡지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백운2동 주민들도 마을의 역사성을 담은 ‘백운골 마루’ 잡지를 펴냈다.
마을 주민 20여명은 이 잡지를 발간하기 위해 지난 해 4월부터 12월까지 동고동락을 해 왔으며, 그 노력의 결실로 180페이지에 달하는 잡지를 발간하게 됐다.
이 잡지는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해 기획한 잡지로, 백운2동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수박등 남쪽 능선 및 까치고개를 건너 남쪽에 자리하고 있는 비석등 등 동네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정겹게 담아내고 있다.
또 책의 표지에는 주민 김환곤씨가 주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1950년부터 80년대 백운동의 모습을 재현한 마을지도가 실려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남구 관계자는 “마을잡지가 주민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톡톡해 해내면서 관내에서 마을잡지를 발행하는 마을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주민 참여형 마을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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