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감독 겸 배우 하정우가 초심을 찾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하정우는 12일 오전 서울 모처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쉼 없이 다작하며 배우로서 게을러지고 매너리즘을 느꼈다. 흥미를 잃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하는 거에 있어서 흥미와 재미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타성에 젖어 생각 없이 지낸다는 느낌이 들더라. 이렇게 되면 안 되겠구나, 좀 더 정신 차리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롤러코스터' 연출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또 "그때 현실을 마주하게 된 거 같다. 영화란 건 이런 거였구나. 1년 365일 촬영장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데 배우로서 참여한 현장과 감독으로 참여한 현장이 완전히 다른 거다.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소품팀, 미술팀 막내 한 명 한 명이 보이고 느껴지고 모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구나를 새삼 깨달았다. '허삼관' 찍으면서 대학 졸업하고 '용서받지 못한 자'를 찍었을 때 마음이 어땠는지를 많이 생각했다. 그때의 감정들, 출근길에 가진 긴장감을 느끼게 된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런 게 초심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로서 영화를 찍는 열정,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살아나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다"며 "인생을 살면서 좋은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허삼관'은 천하태평, 뒤끝작렬, 버럭성질 허삼관이 절세미녀 아내와 세 아들을 얻으며 맞닥뜨리는 일생일대의 위기를 다룬 코믹휴먼드라마다. 하정우는 연출과 주연을 맡아 활약했으며 하지원, 김성균, 이경영, 조진웅, 윤은혜 등이 출연한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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