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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이승기-문채원, 진짜 사랑 꿈꾸게 하는 두 배우의 마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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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연애' 이승기-문채원, 진짜 사랑 꿈꾸게 하는 두 배우의 마력(리뷰) '오늘의 연애'의 이승기와 문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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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내 생각엔 네가 사랑해서 아픈 게 아니라 못 가져서 화나는 거 같다", "연애에도 지켜야 될 윤리라는 게 있는 거야. 이런 건 쿨한 게 아니고 막장이지"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 속 '썸' 피해자 이승기는 이렇게 외친다. 주인공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주옥 같이 느껴지는 건 아마도 요즘 젊은이들 모두가 '썸'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한국을 가장 뜨겁게 달군 연애 트렌드는 '썸'이었다. 남녀가 사귀기 전 탐색 기간을 뜻하는 말이지만 단지 '썸'을 목적으로 하는 만남이 늘어나고, 마음의 진전 없이 썸만 타다 끝나는 관계가 속출하면서 점점 연애와 사랑은 먼 나라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오늘의 연애'는 그래서 반갑다. 생소하면서도 공감되는,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정리해 조금은 편리하기도 했던 썸. 그 가벼운 관계에 많은 이들이 지쳐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좀 더 풋풋하고 설레고, 때로는 가슴 치며 울고 웃게 하던 그런 '진한 연애'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문채원과 이승기 역시 '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문채원은 "짧게 썸만 타는 요즘 젊은 남녀들에게 연애와 사랑의 정의를 묻는 영화"라고 말했고, 이승기는 "개인적으로 썸이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썸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판타지인 사랑을 너무 가볍게 만드는 말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두 사람의 이러한 생각이 영화에도 잘 묻어나 영화를 보면 진짜 사랑을 꿈꾸게 한다.

'오늘의 연애' 이승기-문채원, 진짜 사랑 꿈꾸게 하는 두 배우의 마력(리뷰) '오늘의 연애'의 이승기와 문채원


극중 강준수(이승기 분)는 18년 동안 한 여자를 좋아한 순정남이다. 그의 짝사랑녀 김현우(문채원 분)는 단아한 미모를 지닌 기상캐스터지만, 이름처럼 성격은 남자답고 터프하다. 입만 열면 욕설에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과격한 매력을 지닌 여성인 것. 물론 준수는 현우에게 어린 시절 거절당한 뒤 마음을 숨긴 채 다른 여성들과 연애를 한다. 그러나 문제는 번번이 차인다는 것. 매력도 없고 재미도 없고, 지루한 그의 모습이 여자친구를 질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우 쪽의 문제는 좀 더 심각하다. 유부남 이동진(이서진 분)과 불륜의 관계이고, 그를 바라보며 속을 태운다. 동진은 농익은 매력으로 현우의 마음을 뒤흔든다. 현우는 그런 그를 '진짜 남자'라고 칭하며 그의 작은 행동과 말 한마디에 설레었다가 상처받기를 반복한다. 준수는 현우의 모습이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어주고 웃어주는 존재이기에 소중함을 모르고,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비수를 꽂는 말을 내뱉는다. 무엇보다 현우는 '설렘'이 없다는 이유로 준수를 거부한다. 이에 준수는 "어떻게 사람이 매일 떨리냐?"고 반박한다. 아무리 뜨거운 연애라 해도 몇 년이 지나면 무덤덤해 지는 것처럼 영화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되묻는 시간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는 문채원과 이승기의 완벽한 호흡이 빛난다. 사랑에 가슴 아파 본 이들, 썸을 타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요즘 남녀의 모습을 무릎을 치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냈다. 특히 문채원이 술에 취해 울면서 좋아하는 남자에게 수십 통씩 전화를 거는 모습이나, 우울한 이승기가 섹시한 여자의 도발적인 유혹에 금세 넘어가는 모습은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두 배우는 '오늘의 연애'를 위해 젠틀하고 단아한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은 듯 보인다. 국민 훈남 이승기는 매번 차이는 찌질남으로, 청순가련 문채원은 술 취해 저질댄스를 추는 주사녀로 변신해 놀라움을 선사한다. 동갑내기인 두 배우의 환상적인 호흡을 보고 있으면 왠지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또한 박진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통통 튀는 시대적 매력이 더해져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 마음 한구석이 짠한 영화로 탄생했다. 아기자기한 색감과 보송보송한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영화. 후반부에 약간의 '오글거림'이 있지만 사랑의 양념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개봉은 오는 14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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