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증시 뛰고 외환시장 안정…브라질·러시아 경제는 쓴맛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 배를 탔던 브릭(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국가들의 경제 격차가 이 용어가 탄생한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중국과 인도는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각각 7%대, 5%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브라질은 제로 성장 위기에 놓였다. 러시아는 경기침체 직전이다.
증시에서도 온도 차이는 확연하다. 중국 증시는 지난해 50% 가까이 급등했다. 인도 증시도 30% 뛰었다. 반면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3% 하락하면서 2년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러시아 증시 역시 지난해 8% 떨어졌다.
중국·인도 증시 시총은 올해 6조4000억달러(약 6969조6000억원)를 돌파했다. 반면 브라질·러시아는 1조2000억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치다.
외환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브라질 헤알은 올해 13% 내렸고 루블은 무려 72% 폭락했다. 반면 달러 강세 기조에도 중국 위안과 인도 루피의 하락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3년간 하나의 범주로 엮었던 브릭 국가들의 연결성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들의 경제 차이는 내년에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하락과 상품 시장 부진으로 브라질과 러시아의 부진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마크 고든-제임스 선임 투자 매니저는 "덩치 큰 신흥국들이 뜨던 시대를 묘사하기에는 브릭이란 용어가 유용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투자 관점에서 4개국을 묶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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