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출마설엔 "그건 아직" 직답 안해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24일 "올 한 해는 끔찍한 한 해였다"며 "책임에 합당한 처신을 위해 이제 장관직에서 물러납니다만 마음 한편의 짐이 아직도 너무나 무겁게 느껴진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남아있는 (세월호 실종자) 9명을 찾아드려야 하는데 (물러나게 되서) 그 점이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책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는 선박 현대화, 도서항로 등 낙후된 해상교통 인프라를 꼽았다.
이 전 장관은 "안전혁신대책에 나와있는 선박현대화, 낙후 보조항로의 공영제 시행 등으로 교통인프라 중 가장 낙후된 해상교통에 제대로 투자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겠다"며 "미완의 상태에서 떠나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수산 분야에서는 양식산업 첨단화 가공산업을 좀 더 발전시켜야 하는데 구체적인 플랜들을 마련하는 점이 미진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원내대표 후보,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이 전 장관은 원내대표 출마 여부 등에 대해서는 "그건 아직"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국무회의 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미리 사표수리에 대한 언급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월6일 취임해 293일의 임기를 마치고 이날 저녁 지역구인 창원 마산합포구를 찾는다. 그는 "행정부에 와있는 동안 의정활동 공백이 있었다"며 "국정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정책연구하는 것이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다. 모든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도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사진을 가슴 속에 품고 다니는 그는 장관직을 떠나는 것에 대한 유가족들의 반대는 "따로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전 장관은 오는 27일 일반인 희생자 영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후임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장관 업무는 김영석 해수부 차관이 대신한다. 이날 오후 2시 진행된 퇴임식에는 해수부 간부 및 직원 300~400명이 참석했다. 이 전 장관이 퇴임사를 읽는 동안 직원들은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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