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노사정, 오늘 대타협 선언한다…2015년까지 마무리(종합)

시계아이콘02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노동유연성 단어 제외…우선과제 선정해 내년 3월까지 세부논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조슬기나 기자]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정부 등 노사정이 23일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기본 원칙과 방향에 대한 '대타협 합의문'을 공동 선언한다.

이날 공동 선언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14개 세부 의제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 방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용의 기적을 일궈낸 네덜란드의 '바세나르 협약'과 같은 한국판 노사정 대타협 후속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노사정위원회와 기획재정부·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노사정위는 이날 오후 본위원회를 열어 '노동시장 구조개선에 관한 기본 원칙과 방향'에 대한 노사정 합의문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A4 두 장 분량의 합의문에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14개 세부 의제와 함께 '노사정이 장기적 관점에서 공동체적 시각을 갖고 개혁을 추진하자'는 원칙이 포함된다.


그간 재계와 노동계가 부딪혀온 '노동 유연성' 문제는 '노동 이동성을 제고한다'는 내용으로 바뀐다. 또 '고통분담' 대신 '사회적 책임과 부담을 나눈다'는 문장이 들어간다. 임금체계 개편, 정년연장 등 현안 과제의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조속히 불확실성을 해소하자'로 표현한다.


노사정은 이날 합의문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네덜란드, 아일랜드, 독일과 같은 노사정 대타협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 협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당장 14개 세부 과제 중 입법절차 등이 필요한 우선 과제를 선정해 내년 3월까지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의 과제들 역시 내년 중에 합의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노사정위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논의 과정에서 해고 등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유연성'이라는 단어는 제외됐다. 큰 틀에서의 기본 원칙과 방향에 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며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노사정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노와 사가 서로 양보하고 타협의 정신을 발휘한다면 투자가 늘고 고용이 증가하고 내수도 느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져서 경제가 활성화되고 그 과실을 노사가 함께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의 대타협 선언은 시작에 불과하다. 합의문은 대타협의 모범사례인 네덜란드 바세나르 협약에 버금가는 공동선언문과 14개 세부과제를 포함한다.


그러나 임금체계 개편, 해고기준 등 그간 논란이 됐던 구체적 방안을 담지 못했고 원론적 합의에 그쳐 '팥소 없는 찐빵'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개 세부 과제에 대한 노사정 간 이견이 크다는 점에서 세부 협의는 더욱 험로가 예상된다. 의제 확정에만 두 달가량이 소요됐음을 감안할 때 정부가 원하는 속도감 있는 추진도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세부적인 대타협까지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부 과제별로 노사정 간 이견이 워낙 큰 데다 노동시장 유연성, 해고요건 완화 등 일부 정부안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심하기 때문이다. 노사정위에 참여하지 않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오전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정위의 논의가 정부의 노동시장 구조개악 강행과 그 정치적 발판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사정이 우선적으로 대타협을 본격화하는 14개 세부 과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임금·근로시간·정년 등 현안문제, 노사정 파트너십 구축, 사회안전망 정비, 기타 구조개선 관련 사항 등 5가지 의제별로 구성돼 있다.


원하청,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 동반성장 방안을 비롯해 비정규 고용 규제 및 차별 시정 제도 개선, 노동이동성·고용·임금·근무방식 등 노동시장 문제와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현안이 포함됐다. 노동기본권 사각지대 해소, 합리적 노사관계 발전 등 노사정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사회보장제도 사각제도 등 사회안전망을 정비하는 내용도 담겼다.


노사정은 이들 과제에 대한 개혁과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실행 방법에 대한 온도 차는 크다. 재계가 주장하는 근로자 해고요건 명시, 공공부문 임금체계 개편, 파견업종 확대 등은 노동계가 반대하는 대표적 내용들이다. 세부협의로 들어갈 경우 충돌이 불가피한 셈이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하향평준화"라며 "비정규직 고용조건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 고용조건을 악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 세부협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독일 등은 노사정 대타협을 이룬 모범사례로 꼽힌다. 1982년 네덜란드 병을 치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세나르 협약은 대원칙을 담은 노사 공동선언문에 78개항에 달하는 가이드라인·공동의견·권고를 수록하고 있다. 이후 1993년 신노선 협약, 1995년 유연안정성 노사합의 등 최근에 이르기까지 바세나르 협약을 기반으로 한 합의는 네덜란드의 고용률을 1980년대 54.5%에서 2000년 72.1%까지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대표적 노동개혁 사례로 꼽은 독일의 하르츠 개혁은 기존에 일괄 지급되던 실업급여 지급액을 근로 능력 유무에 따라 차등화하고, 시간제·한시적 일자리를 대거 도입하는 등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하르츠 개혁 후 60% 중반이던 독일의 고용률은 5년 만에 70% 이상으로 높아졌다.


대타협을 위해서 이들 해외 성공 사례 외에 한국만의 특수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유럽 국가들에 비해 사회협약에 대한 역사적 경험이 부족한 데다 노사교섭체계, 경제환경, 문화 등이 전혀 다른 해외의 성공모델을 우리나라에 억지로 맞춰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네덜란드와 아일랜드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정부의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과 추진력"이라며 "경제사회 양극화가 한국의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만큼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을 살리는 사회적 책임에 입각한 타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내년이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노동시장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통한 복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중구조 등 구조적 문제 개혁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골든타임을 놓치면 논의 과정에서 갈등양상만 커질 수 있다.


최 부총리는 전날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정부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 노사는 물론이고 노사정 간 사회적 대타협을 거쳐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노동시장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 역시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비정규직 보호방안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하면 다음 주에 다시 노동시장 구조개혁 특위를 열어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