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외상 매출채권 손실로 인한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내년도에 15조50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보험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는 올해 14조원보다 1조5000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이 거래처에 외상으로 납품하고 거래처 부실에 따라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보상해주는 제도다. 중기청이 신용보증기금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다. 가입대상은 제조업, 제조관련 도매업과 서비스업, 지식기반 서비스업, 건설업 영위 중소기업이며 보험 보상한도는 최대 30억원이다.
중기청은 또 내년부터 매출채권보험의 구매기업 신용등급 기준을 12등급에서 13등급으로 낮춰 신용도 하위기업의 보험가입 문턱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저신용등급 구매기업의 외상매출채권 약 200억원의 추가적인 보험인수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재창업자금 등 정책금융 지원을 받은 성실실패 중소기업에 대해 신용도에 관계없이 보험가입을 허용해 재기를 위한 기업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계약자가 보험가입 후 거래 중단 거래처를 보험 계약에서 제외하거나 신규 거래처를 추가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개선한다. 보험에 가입한 이후 거래상황에 변동이 있을 경우 중도에 구매기업 변경이 불가능했지만 내년부터는 보험 계약자의 거래상황이 변동될 경우 구매기업을 중도에 변경할 수 있는 옵션부 보험상품을 도입해 거래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중기청은 올해 총 14조원 규모의 매출채권보험을 인수해 560개 기업에 420억원의 보험금을 지급했음을 고려한다면 내년에는 600여 중소기업의 미회수 외상매출대금을 보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보험가입기업과 거래 관련 기업을 포함해 약 3700개 기업의 연쇄부도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는 GDP의 약 0.9%로 유럽 평균 5.58%의 16%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중소기업이 납품대금 떼일 걱정없이 기업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출채권보험은 신용보증기금의 8개 지역 매출채권보험 전담센터와 102개 전국 영업점에서 시행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