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월별로 콘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말인 12월 매출 지수가 108.6로 일년 중 가장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별로 분석했을 때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과 전날인 24일 매출 지수가 각각 262.0, 196.3으로 연중 판매가 가장 높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콘돔 매출이 31.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출산 기피 현상, 혼전 임신 우려 등으로 인해 피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콘돔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콘돔 구매를 기피하는 청소년층에게 콘돔은 부끄럽지 않게 사용하는 건전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짐에 따라 20대 이하 구매 비중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0.3%에 머물렀던 청소년 콘돔 구매 비중은 2013년 0.5%, 올해 현재 0.6%로 매년 늘어나는 모습이다.
여성 구매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예전과는 달리 여성들도 피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2012년 17.5%, 2013년 16.8%였던 여성 구매 비율이 올해 23.5%까지 치솟았다.
한편 콘돔 주 구매층은 30~40대 남성으로 전체에서 39.8%를 차지하고 있다. 동 연령대 여성 구매 비율까지 포함하면 구매 비중이 53.5%까지 오르면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별로는 5000원 미만 저가 콘돔이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분석에 따르면, 5000원 미만 콘돔 매출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38.1%, 39.7% 상승했다. 올해 5000원 미만 상품이 전체 콘돔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8% 증가했다. 반면, 5000원이 넘는 고가의 콘돔은 올해 5.4% 오르는데 그쳤다.
세븐일레븐은 구매층 변화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후르츠 브라더스'(5입, 3500원)를 출시했다. 후르츠 부라더스는 딸기, 메론, 포도, 레몬, 복숭아 각각 5가지 향과 5가지 색상으로 종류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젊은 층에 어필하기 위해 기존의 콘돔 패키지 달리 귀여운 캐릭터로 패키지 디자인했다.
김태봉 세븐일레븐 비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건전한 성문화 필수품으로 인정받으며 콘돔 매출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제품별 선호도 다양해지고 있어 콘돔 성수기 구색 강화 차원에서 이번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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