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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안타, 동양證 인수 후 첫 매집… 50% 넘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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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본사 이달 8만5000주 장내매수
전환청구권 행사 목전 주가 부양 의지로 해석
9억5000만원 추가 투자시 지분율 50% 확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만 유안타증권이 한국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인수 후 첫 주식 쇼핑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추가 투자 계획의 일환이라는 시각과 함께 전환청구권 행사를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안타시큐리티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대만 유안타증권 자회사)는 지난 10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유안타증권 주식 총 14만5000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번 투자로 지분율은 49.87%(1억428만331주)로 0.03%포인트 높아졌다.


대만 유안타증권이 지분율 확대에 나선 건 지난 3월 옛 동양증권 주식 1억500만주(53.6%)를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자는 앞서 허밍헝 대만 유안타증권 회장이 밝힌 2000억원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지난달 초 대만 현지 간담회에서 유안타증권이 국내 5대 증권사 반열에 들수 있도록 2000억~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경영이 정상화되면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전환청구권 행사를 앞두고 주가를 부양시키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만 유안타증권은 지난달말 1억달러(약 1112억원) 규모의 해외 기명식 무보증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CB는 대만 감독당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로 오는 29일께 납입이 이뤄질 예정이다.


CB 발행회사의 주가가 전환가격을 웃돌면 주식으로 전환 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CB 발행 액면가인 5000원을 약 25.3% 가량 밑돌고 있다.


유안타증권 주가는 후강퉁 기대감에 지난달 11일 5300원 고지에 올라선 뒤 3거래일간 초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3000원대 후반으로 다시 미끌어지며 최고점 대비 29.5% 가량 떨어진 상태다.


전날 대주주 지분 추가 매입 소식에 17일 개장 직후 유안타증권 주가는 전일 대비 20원(0.54%) 오른 37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 유안타의 지분 매입은 대주주 지배구조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배구조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해 추가 매입이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놨다.


대만 유안타증권의 한국 유안타증권 지분율은 현재 49.87%(우선주 등 포함)다. 추가로 25만4320주(약 9억5000만원, 16일 종가 기준)을 매입할 경우 지분율 50%를 넘길 수 있게 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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