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내년까지 갚아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가 4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주담대 잔액의 12%에 달한다.
17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 만기 도래하는 은행권 주담대는 42조2000억원이다. 이는 은행권 주담대 잔액 337조7000억원의 12.5%에 달한다. 제2금융권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50조원을 넘긴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주택 대출의 30%를 차지하는 일시상환 대출 상당수의 만기가 1~2년내에 집중돼있어 통상 만기를 파악하는 해의 다음해에 규모가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향후 은행권 주담대 만기 도래액은 2016년 19조8000억원, 2017년 7조2000억원, 2018년 3조9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향후 일시상환 대출 규모가 늘어날 경우 10조원 안팎으로 집계된 2017년 이후 주담대 만기 상환액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기가 악화돼 집값이 떨어질 경우 만기 연장이나 대출 상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국고채는 내년부터 4년 간 연간 50조원대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채 만기도래액은 올해 51조6000억원, 2015년 51조6000억원, 2016년 5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적인 연간 만기 도래 국고채 규모가 20조원대를 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재부는 금융위기 당시 국채를 많이 발행한 영향으로 조기 상환이나 차환 등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거나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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