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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저가전략은 착시현상…배보다 더 큰 배꼽 '배송+조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7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저가 전략이 '착시 현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半) 제품을 고객이 직접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저가 전략을 구사하지만, 배송과 조립 등 추가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가구 업체들과 비교해 오히려 가격 역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광명점 개장(18일)을 이틀 앞두고 이케아의 가격 정책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표면적인 판매가는 국내 완제품 가구 가격에 비해 저렴하지만 이는 조립과 배송을 간과한 가격이라는 지적이다.

당장 배송이 문제다. 이케아 광명점에서 서울 지역으로 물품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소 4만9000원의 배송비가 들어간다. 여기에 조립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4만원의 요금이 추가로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는 배송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며 "여기에 조립 비용을 고려하면 국내 완제품 가구보다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케아의 인기 상품인 빌리 책장을 7만9000원에 구입해 서울 마포구로 배송과 조립 서비스를 신청하면 추가로 8만9000원을 더 내야 한다. 총 요금은 16만8000원. 비슷한 기능의 국내 완제품 책장 가격은 10만원 안팎이다. 게다가 국내 업체들은 무료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이케아 측은 소비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DIY)하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런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광명점장도 "이케아는 고객이 쇼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진 회사"라며 배송과 조립 등이 이케아의 핵심 가치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배송과 조립 비용을 감안하면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를 간과한 채 국내 가구보다 이케아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시 현상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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