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쓴 사람(은행권 차주)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권 차주(借主)는 1050만8000명이며 부채합계는 487조7000억원이다.
은행권 차주는 2012년 1045만1000명에서 지난해 1043만6000명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차주 1인당 부채액은 4600만원으로 연말에는 5000만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을 차주 수로 나눈 1인당 부채액은 2010년 4261만원에서 2012년 4471만원, 지난해 4598만원, 올해 6월말 4641만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의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완화 직후인 8~11월에 22조원 급증했다"면서 "연말까지 차주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차주 증가와 1인당 부채액 증가 속도가 하반기에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은 8월을 기점으로 11월말까지 월평균 5조5000억원씩 늘고 있다. 12월 들어서도 이런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는 작년 은행권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연체율이 1.06%에서 1.55%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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