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노예영화 좋아하냐고 물어볼까?"…소니 경영진, 졸리 이어 오바마까지 조롱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안젤리나 졸리에 대한 비난과 미개봉 영화 관련 내용을 담은 소니 픽쳐스 이메일이 해킹으로 유출된 가운데, 최고 경영진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의 이메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에 따르면 소니의 에이미 파스칼 공동회장은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 조찬 회동을 앞두고 "빌어먹을 선거자금 모금 조찬 때 무슨 얘기를 꺼내야 하나"고 얘기를 꺼냈다.
그러면서 흑인 노예의 보복을 다룬 영화인 "장고(장고: 분노의 추적자)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볼까?"라고 조롱했다. 영화 제작사 스콧 루딘은 미국의 노예 제도를 다룬 영화 '노예 12년'으로 응수했다. 파스칼은 다시 '버틀러' 등을 언급했다. 버틀러는 백악관에서 8명의 대통령을 모신 흑인 집사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이러한 이메일 교신 내용이 알려지자 헐리우드 내 백인 영화 제작자들의 인종주의적 태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한 루딘은 안젤리나 졸리가 스티브 잡스 전기 영화에 매달려있던 영화감독 데이비드 핀처를 졸리 자신이 출연한 '클레오파트라'로 끌어간 일을 얘기하며 "재능도 없으면서 잘난척 하는 X"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은 '사적인 대화'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상처를 줬다"고 인정하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한편 지난 달 말 소니사의 컴퓨터들이 해킹을 당해 '애니' 등 미개봉 영화가 다량 유출된 뒤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 제작에 불만을 품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해왔다.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임을 부인하고 있다. 미국의 사이버 전문가들은 소니사에 불만을 품은 전직 직원이나 국제 해킹 집단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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