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프랑스 고등학교에서 11일(현지시간)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해 독일인 1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압둘 라흐만 라히미 카불 경찰서장은 프랑스문화원 부속 이스티크랄 고등학교에서 이날 오후 음악극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 속에 있던 자폭범이 폭탄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아유브 살랑기 내무장관 대행은 범인이 16살가량 돼 보인다며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공연 도중 범인이 걸어 들어와 폭탄을 폭파했다면서 "많은 친구가 그곳에 있었는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문화원과 붙어 있는 이 학교는 프랑스 언어와 문화 교육을 목적으로 1922년 설립돼 지금까지 프랑스 정부의 지원 아래 운영되고 있다. 아프간 대통령궁과 그리 멀지 않은 카불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사건 직후 파리에서 성명을 내고 '야만적인' 공격으로 여러 명의 사망자와 부상자를 다수 낸 이번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이날 오전 카불 외곽에서도 아프간 정부군을 태운 버스를 겨냥한 자폭테러가 일어나 병사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경찰 고위간부 파리드 아프자일 장군이 밝혔다.
탈레반 반군의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은 언론매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정부군 버스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프랑스학교 테러에 관해선 아직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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