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매달 5개 가량 신규 출점
마케팅 강화·현금창출력 시너지 얻어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두산을 떠나 사모펀드 품에 안긴 버거킹과 KFC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일단 외식브랜드는 공격적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사모펀드는 현금창출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양쪽 모두에 '윈윈(Win-Win)'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FC는 지난달에만 부산 정관신도시, 용인보정, 코엑스몰 등에 6개 매장을 신규 오픈했다. 현재 전체 매장 수는 186곳으로 올해 총 점포 수 190곳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KFC가 두산 품을 떠나 사모펀드에 안기면서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KFC는 지난 5월 두산 자회사 디아이피홀딩스 품을 떠나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탈 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이후 9월말 기준 176개였던 매장은 10월말 180개, 현재는 186개로 증가해 매월 5개 가량 매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와 함께 KFC는 지난 9월 서울 여의도, 분당지역 등을 중심으로 딜리버리(배달)서비스를 시작해 11월25일 기준 12개 매장에서 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두산에서 보고펀드로 매각된 버거킹의 행보와 닮아 있다. 버거킹은 당시 보고펀드로 매각된 이후 딜리버리 서비스를 선보였고 지난해 6월부터는 직영점만을 고집하던 것에서 가맹점을 병행하는 체제로 변화했다.
이후 매장 수가 급증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10월 기준)에만 총 21개 신상품을 선보였다. 롯데리아나 맥도날드가 한해 신상품을 3~5개 출시하는데 그치는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행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로 인수된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지나치게 단기 수익성 향상에 치중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일단 과거보다 점포 확대, 마케팅 등 투자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마케팅 강화, 운영체계 등 조금만 손보면 안정적 현금을 창출할 수 있어 외식 프랜차이즈가 매력적일 수 밖에 없고 양쪽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