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가려고"…겁없는 10대 2명, 아파트 소방장비 훔쳐 팔아

아파트 소방장비 훔친 10대 2명 경찰에 붙잡혀

"PC방 가려고"…겁없는 10대 2명, 아파트 소방장비 훔쳐 팔아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화재를 대비하기 위해 설치된 아파트의 중요 소방장비를 훔친 10대 2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9일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파트 각 층에 설치된 소방장비를 훔친 혐의(절도)로 A(14)군 등 10대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군 등으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혐의(장물 취득)로 고물상 업주 B(36)씨 등 2명의 연루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45분쯤 광주 봉선동 모아파트 2개동의 15개 전 층에 설치된 소방전 소방호스 38개를 모두 훔쳤다.

이들은 최근까지 광주 지역 아파트 14곳의 소방전에 보관 중인 소방호스 관창 109개(270만원 상당)를 훔쳐 고물상 B씨 등에게 헐값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방호스에서 동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관창 부분만 떼어내 고물상에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소방전과 소방호스는 화재가 발생할 경우 119 등이 도착하기 전 초기 화재진압을 하기 위한 것. 하지만 물의 세기와 양을 조절하기 위한 관창이 없을 경우 소방전은 무용지물이 된다.

경찰은 정군 등이 소방호스와 연결된 관창이 손으로 돌리면 쉽게 분리된다는 점을 알고 이를 상습적으로 훔쳐 팔아왔다고 설명했다. A군 등은 아파트 주민들이 잠든 야간에 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아파트 CCTV가 설치된 1층에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는 치밀함도 보였다.

A군 등은 관창을 고물상에 팔아넘긴 돈으로 그동안 PC방을 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등은 광주 남구 한 아파트 복도에서 관창을 떼어 내다가 뒤늦게 귀가한 주민에게 들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