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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문화재단, 올 외국문학번역 지원 대상 9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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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대산문화재단은 ‘2014년 외국문학 번역지원’ 대상으로 영어권 '버거의 딸'(나딘 고디머 작, 한지영 역) 등 총 7개 어권, 9건을 선정해 8일 발표했다. 199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외국문학 번역지원’은 올해 지원대상 선정작은 으로 영어 1건, 불어 1건, 독어 2건, 스페인어 1건, 러시아어 2건, 포르투갈어 1건, 중국어 1건 등이다. 지원대상자에게는 지원증서와 함께 600만~900만원의 번역지원금이 지급되며, 번역 완료 후 출판 시에는 별도로 인세를 지급한다. 또한 번역이 완료된 작품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로 출판, 일반에 선보인다.


이번 지원작들은 9건 중 '어느 페르시아인의 편지'(불어권)를 제외한 8건이 국내 초역 작품이다. 특히 그레타 가르보 주연의 영화 '그랜드 호텔'의 원작자로 유명한 독일의 비키 바움과 콜롬비아의 자연주의 작가 호세 리베라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중국 두보의 절구 전체가 현대어로 최초 완역된다.

영어권에는 199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남아프리카 작가 나딘 고디머가 인종갈등으로 분열된 조국의 도덕적, 심리적 긴장을 다룬 1979년 작 '버거의 딸', 불어권에는 계몽주의 사상가 몽테스키외가 페르시아인의 시각을 빌려 프랑스의 현실을 날카롭게 그려낸 서간체 풍자 소설 '어느 페르시아인의 편지', 독어권에는 당대의 국민적 삶을 리얼하고도 완성도 있게 형상화한 민중시인 한스 그림멜스하우젠의 1668년 작 '독일인 심플리치시무스의 모험'과 소설과 시나리오 등을 통해 여성의 성적 해방을 추구한 유태인 작가 비키 바움의 '그랜드 호텔이 선정됐다.


스페인어권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룬 20세기 라틴아메리카의 3대 소설 중 하나로 꼽히는 콜롬비아 자연주의 작가 호세 리베라의 '소용돌이', 포르투갈어권에는 유럽 모더니즘 형성의 한 축을 주도한 페르난두 페소아의 대표작을 모은 '페르난두 페소아 대표 시선집', 러시아권에는 러시아문학에서 인도주의를 대표하는 블라지미르 코롤렌코의 대표작들을 모은 '맹인 악사 외(外)'와 노벨문학상 수상자 이오시프 브로드스키가 구소련 시기 단절되었던 러시아 시 전통을 복원해낸 시집 『아름다운 시대의 종말』과 '말의 부분들', 중국어권에는 조선시대 『두시언해』 이래 두보 시인의 절구 전체를 모아 완역하는 '두보오칠언절구'가 선정됐다.


한편 재단은 외국문학 번역지원을 통해 초역, 직역, 완역을 원칙으로, 작품성과 문학적 가치를 중시해 상업성이 없거나 난해함을 이유로 번역되지 못한 작품들을 적극 발굴, 번역하고 있다. 재단의 번역과 출판 지원을 통해 발간되는 '대산세계문학총서'는 현재까지 104종, 125권의 작품이 출판됐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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