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앞두고 바이오의약품 제조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전자와 제일모직 등 삼성그룹의 집중투자를 받고 있는 만큼 수년내 제일모직의 주요 계열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제일모직이 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주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제일모직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2011년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만들었다. 이후 유상증자를 거쳐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각각 45.65%씩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향후 3~4년 새 최소 2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공장 증설을 통해 2016년 경 총 18만 리터의 세포배양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이후 매출액도 1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서다.
18만리터의 배양설비는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설비의 약 30%에 해당하는 것으로 스위스 론자,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제일모직 역시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2017년 말부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고 2018년부터는 매출액도 조단위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위탁생산 계약 체결 역시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로슈와 위탁 생산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올해는 BMS의 위탁 생산 규모를 더 확대 한 바 있으며 현재 공장이 풀가동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 년 안에 글로벌 항체 바이오의약품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위탁생산을 위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가치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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