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인천시 제안한 '소유권 이전'에 대해 '긍정적' 입장 발표...4자 협의체 구성에도 사실상 합의...2017년부터 직매립 제로 및 매립지 주변 피해 최소화 노력도 밝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천시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소유권 이양 및 4자 협의체 구성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오는 2016년 매립지 사용기간 종료에 따른 수도권 지자체간 갈등이 일단 해결될 실마리를 찾았다는 지적이다. 인천시는 그동안 주민 피해 등을 이유로 2016년까지로 돼 있는 수도권매립지 사용기간을 준수해 이후 쓰레기 매립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주로 쓰레기를 가져다 묻고 있는 서울시 측은 아직 매립지내 공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연장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4일 오전 서울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도권매립지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우선 "인천 시민여러분께 그동안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제일 먼저 드리고자 한다. 무려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악취, 먼지와 같은 환경오염, 도로파손, 교통난 등의 고통을 감내해 왔던 거 잘 안다. 감당하셔야 할 고통이 너무 컸다.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전날 유정복 인천시장이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 연장의 선제 조치로 제안한 소유권 이양,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 정책 추진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적극 협조,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이 제안한 '4자 협의체' 구성을 통한 협상에 대해서도 "환영한다. 적극 참여해서 협력해 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재 수도권매립지는 정부와 서울시가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의 소유권을 이양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와 함께 이날 쓰레기 발생량을 2016년까지 20% 이상 감축하고 2017년부터는 직매립량 제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매립지 주변 수림대 조성, 수송차량 밀폐, 노선 바꾸는 등 매립지에 대한 친환경적 관리 정책을 통해 먼지, 악취 등을 최소화하겠다는 정책도 밝혔다.
박 시장은 "인천시민들의 고통을 받아온 먼지, 악취 등을 최소화하는 처리를 하는데 적극 함께하겠다"며 "모든 대화 협의에 적극 참여해 무엇보다 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 진정으로 인천시와 인천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