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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당 의원 "엔화 달러당 200엔까지 하락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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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신회 후지마키 의원 "BOJ가 일본의 디폴트 위험 은폐하고 있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 야당의 한 의원이 엔화가 달러당 20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일본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을 은폐(camouflage)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유신회의 후지마키 다케시 의원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도쿄 기자회견에서 "BOJ가 더 이상 일본의 디폴트 위험을 감추지 못 하게 되면 엔화가 통제 불능 상태에 놓이면서 달러당 200엔이나 그보다 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31일 BOJ가 양적완화 정책 확대를 발표한 이후 엔화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양적완화 확대 전까지 달러당 105엔선 안팎에서 움직이던 엔화는 현재 달러당 120엔선 가까이 밀린 상태다. 하지만 후지마키는 "엔화가 대폭 평가절하될 것"이라며 "현재 하락은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엔화가 달러당 14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엔화 급락을 점치는 이유는 일본의 디폴트 위험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후지마키가 최소한 2009년부터는 계속해서 일본이 결국 디폴트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지마키는 "BOJ가 물가를 핑계 삼아 계속 부양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일본 정부의 빚을 '화폐화(monetizing)'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정적으로 취약해진 일본 정부가 중앙은행을 통해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비세율 인상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 하고 있는 것도 정부가 취약해졌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후지마키는 이러한 화폐화의 이면에 가려진 진실은 BOJ가 엔화를 발행해 일본 국채를 계속 사 주지 않으면 일본 정부가 부도를 맞게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BOJ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물가 목표를 달성해도 계속 엔화를 발행해 일본 국채를 매입해야만 일본이 디폴트를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계속 엔화를 찍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양적완화를 끝냈다고 지적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지마키는 일본의 한 신탁회사에 입사해 경력을 시작했고 자신의 회사가 JP모건 체이스에 인수되면서 일본 JP모건 체이스에서 재무 책임자를 지냈다. 그는 1990년대 일본 국채의 강세를 정확히 예상해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에 스카웃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일본 국채 시장을 잘못 예측해 소로스 펀드에서 몸 담은 시간은 1년이 채 안 된다. 후지마키는 지난해 7월 일본유신회 소속 참의원이 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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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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