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타보다 인천" 환승률 확대를 위해 미국서 논의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의 환승률 확대를 위해 델타항공 최고 책임자를 만난다.
3일 관련 업계 및 공사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오는 16일 델타항공의 본사인 애틀란타를 찾아, 리처드 앤더슨(Richard Anderson) 회장을 만난다.
박 사장은 인천공항 환승률 확대를 위해 지난달 취임 이후 첫 출장지로 미국을 택했다.
박 사장은 최근 대한항공과의 공동운항 확대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앤더슨 회장과 담소를 나누고 공식적인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다.
박 사장은 앤더슨 회장과의 만남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의 수용능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나리타공항의 경우 공항의 용량이 포화상태로 항공사 측에서 노선을 확대하고 싶어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선을 허용한 하네다공항에 항공편을 띄운다고 해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생긴다.
이는 델타항공의 아시아태평양 노선 확대 전략에 큰 난제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6월 인천~시애틀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2010년부터 아시아~미국 노선을 30% 가량 확대한 상태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앤더슨 회장에게 인천공항이 나리타공항의 대체공항으로 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델타항공은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노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항공사이며,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주지역 항공사들도 아시아 지역 주요 환승공항으로 일본 나리타공항을 택하고 있다.
박사장과 앤더슨 회장과의 만남의 성과에 따라 인천공항의 환승률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인천공항의 환승률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5.4%까지 추락해 '동북아 허브공항'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한 상황이다.
또한 박 사장과 앤더슨 회장과의 이번 만남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미국 국내선 공동운항 재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이 영업정책을 변경하면서 미국 국내선에 한해서 공동 운항을 지난해부터 중단한 상태다. 대한항공을 타고 미국에 닿아도 델타항공으로 환승해 미국 내 원하는 목적지로 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델타항공은 인천~시애틀 노선도 단독 운항하는 등 같은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임에도 대한항공과의 협력은 재개하지 않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 공기업으로서의 내부경영 혁신,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환승률 확대가 목표"라며 "정부 정책에 맞춰 환승공항에 걸 맞는 인천공항이 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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