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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울면 건설株도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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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유가하락보다 엔저장기화 더 심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달 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감산합의 무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중동지역 해외수주 전망이 어두워진 건설주들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의 대형 설비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2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일보다 100원(0.23%)오른 4만3500원, 대우건설은 70원(1.15%) 상승한 6160원, GS건설은 450원(1.71%) 뛴 2만6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장대비 보합세다. 전날 930원대 머물던 엔화가 7원 이상 올라 940원대를 회복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OPEC 감산합의가 실패한 지난달 27일 이후의 약세는 지속되고 있다. 27일 이후 현대건설은 9,04%, 대우건설은 8.25%, GS건설은 8.07%, 삼성엔지니어링은 11.17% 각각 빠진 수준이다.

유가 급락에 따른 중동지역 건설수주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급락세로 인한 공포심리는 곧 정상화되겠지만 엔저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주 규모축소가 더 우려된다고 짚었다. 유가 안정화 이후에도 국내 주택경기 등 다른 부문의 모멘텀 없이는 강세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국가들은 청년실업률, 산업다각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유가와 관계없이 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시설투자는 줄이지 않는다"며 "문제는 엔저 장기화로 일본 건설업체들과의 수주경쟁력이 약해져 해외수주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8월 하반기 최대 해외수주로 관심이 높았던 말레이시아 종합석유화학단지(RAPID) 프로젝트를 일본 토요엔지니어링이 수주했고 지난달 미얀마 국제공항 건설프로젝트 또한 일본 JGC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수주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 수주는 유가보다는 이라크와 리바아의 내전 등으로 발주가 미뤄진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개선여지가 있지만 엔저로 피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부양책과 저금리 기조 영향이 나타날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건설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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