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대우건설 하락세
부동산 규제완화효과 의구심, 추가 랠리 막아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최경환 효과'로 주목을 받았던 건설주들이 막상 경제부총리 임명과 함께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부2기 경제정책 최대 수혜라는 재료가 선반영된 가운데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추가랠리를 가로막고 있다고 보고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8일 코스피시장에서 현대건설은 9시12분 현재 전장대비 500원(0.84%) 하락한 5만9300원, GS건설은 550원(1.47%) 내린 3만695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대우건설도 50원(0.54%) 하락한 9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건설주들은 최 부총리가 취임하기 전날인 15일부터 주가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5일 이후 현대건설은 3.12%, GS건설은 3.77%, 대우건설은 3.31% 주가가 빠졌다.
앞서 건설주들은 최 부총리가 후보로 지명됐던 지난달 13일 이후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달간 상승랠리를 보였다. 이 기간동안 현대건설은 15.90%, GS건설은 19.13%, 대우건설은 24.28% 각각 주가가 상승했다.
한달동안 지속되던 상승세가 최 부총리 취임을 전후로 갑자기 멈춘 것은 재료 노출과 함께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를 통한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최 부총리가 후보로 지명된 지난달 13일 이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등 강력한 정책방안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빠른 속도로 올라왔지만 문제는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이라며 "주택보급률이 2012년 기준으로 102.7%를 넘어서며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규제완화 정책을 펼 경우 일시적으로 주택가격이 올라서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7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90.6으로 전월 전망치보다 10.4 하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건설사들의 주택시장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긍정적, 이하면 부정적으로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주택시장 경기 전체를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정부 정책이 부동산 활성화 정책 뿐만 아니라 내수경기 전반에 대해 실시될 것이므로 각 정책들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주택가격 하락문제는 오랫동안 지속된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며 "다만 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와 가계소득보전, 내달 예상되는 금리 인하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부동산 부양정책과 함께 어떠한 시너지효과를 낼지 좀더 시장 방향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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