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8월 석촌지하차도에서 길이 80m의 대규모 지하 동공(洞空·빈 공간)이 발견돼 도시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낳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일본 탐사업체와 함께 동공 탐사에 나선다.
서울시는 일본 최대 탐사용역업체인 지오서치(Geo Search)의 최첨단 탐사장비를 동원해 교대·여의도·종로3가역 인근 도로 30km를 대상으로 지하 동공의 존재 유무를 파악하는 탐사작업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가 일본 업체와 함께 탐사에 나서는 3개 구간은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도심부 지하철 환승역 인근이다. 특히 노후 하수관로와 지하 매설물이 많은 공간이다. 시는 석촌 지하차도 동공 발견 이후 고조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예방적 동공탐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탐사에는 지오서치 측이 보유한 최첨단 탐사장비인 차량탑재형 GPR(Ground Penetrating Rader·지하탐사장치) 1대와 동공탐사 내시경 1대가 이용된다. 차량탑재형 GPR의 경우 한 번에 폭 2.4m 면적단위 탐사가 가능해 기존 GPR에 비해 효율적이다. 또 내시경 장비는 지하 영상 확인 및 컬러 촬영도 가능한 첨단장비다.
시는 이 장비들을 이용해 먼저 1차로 동공을 탐사한 뒤, 동공이 의심되는 지점이 발견되면 구멍을 내고 내시경 장비를 투입해 정밀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택근 시 도로관리과장은 "현재 보유 중인 조사장비의 기술적 한계로 땅 속 동공탐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첨단 탐사장비를 활용한 시범탐사로 시 동공탐사 기술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도로함몰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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