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우크라이나의 국채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정부가 발행한 2017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18.6%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이 사상 최저치로 내려간 것이다. 2015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27%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디폴트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채권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던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행한 유로본드 30억달러(약 3조3009억원)어치를 사줬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넘을 경우 채권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부채 수준은 이에 근접해 있다. 러시아가 채권 조기상환을 요구할 경우 우크라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는 다른 투자자들로 부터 상환 요구가 쇄도할 수 있다. 이는 유동성 경색을 초래하면서 우크라이나가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을 높인다.
우크라이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러시아와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당장 이번 겨울 가스 수입 대금으로 20억유로(약 2조7520억원)가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통화 가치와 외환보유액은 이미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투자은행인 인베스트먼트 캐피털 우크라인의 알렉산더 발치셴 리서치 대표는 "우크라이나는 줄어드는 외환보유액을 채우기 위해서만 당장 30억~50억달러가 더 필요하다"면서 "러시아에게 채권을 상환해줄 능력이 있는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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