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숨가쁜 보릿고개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서방 자금지원에도 경제 붕괴 위기 VS 루블 위기가 외환위기로 .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서방의 '우크라이나 구하기' 프로젝트에도 우크라이나 경제는 회생불능 상태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러시아는 루블화 위기가 외환위기로 번질 조짐이다.


◆우크라이나, 민간투자 활성화가 답= 국제통화기금(IMF) 등 서방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에 2년 동안 170억달러(약 18조604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 70억달러가 지급됐지만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5월만 해도 180억달러에 달했던 우크라이나의 외환보유액은 최근 125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10여년 만의 최저치다. 중앙은행이 치솟는 환율 방어 차원에서 외환보유액을 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우크라이나 흐리브냐화(貨) 가치는 달러당 11.98흐리브냐에서 15.47흐리브냐로 더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3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14%로 올렸다. 물론 통화 급락 및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동부 지역 분리주의 움직임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경제 타격으로 이어진다. 도네츠크주(州)와 루간스크주는 우크라이나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6%를 차지한다.


주요 공업지역인 두 주에서 생산되는 석탄은 우크라이나 전체 생산량의 95%를 차지한다. 지난 9월 루간스크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85%, 도네츠크의 경우 60% 급락했다.


의미 있는 변화도 있다.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세수 확보 차원에서 에너지 보조금을 줄였다. 이로써 우크라이나의 가스 가격은 올해 56% 급등했다.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GDP 대비 정부 지출은 올해 4.8% 줄 듯하다. 대대적인 부패척결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모든 게 성공하려면 민간투자가 활성화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허리띠만 졸라매다 침체의 늪에 빠진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 붕괴 이전보다 20% 가난해졌다.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 경제에 돌파구가 없는 듯하다.


◆유가·루블 급락에 두 번 우는 러시아=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 추락을 막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3월 5.5%였던 러시아의 기준금리는 최근 9.5%까지 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투기세력을 근절하기 위해 자유변동환율제까지 도입했다. 민간은행이 루블을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양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조치는 루블의 몸값을 끌어올리고 폭발하는 달러 수요를 제한하기 위해 취해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외환시장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루블 가치는 최근 한 달 사이 무려 15% 급락했다. 올해 전체로 보면 42% 폭락했다.


통화 급락은 수출 경쟁력 증대를 의미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유가가 러시아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수출액은 2550억달러(약 279조1485억원)다. 이 가운데 68%를 천연가스와 원유가 차지한다.


최근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에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액은 상반기 대비 400억달러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러시아의 외채 규모는 1200억달러다. 러시아는 다음 달에만 300억달러의 빚을 갚아야한다. 이 가운데 66%는 러시아 기업들 몫이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들은 해외에서 달러 빌리기가 더 힘들어졌다. 이는 러시아에서 달러 수요를 치솟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다음 달 루블 가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1998년 달러 고갈에 따른 금융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의 공포에 대해 잘 아는 러시아 국민들은 빚까지 내가면서 달러를 사재기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