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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모뉴엘 뒷돈' 금융권 인사 줄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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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체포…금융권 로비 수사 본격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검찰이 가전업체 모뉴엘의 3조원대 대출사기 의혹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금융권 인사들을 연이어 체포하는 등 본격적인 로비 의혹 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서모(54)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서 실장은 모뉴엘 대출한도 증액과 관련해 수천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모뉴엘 대출 지급보증 과정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무역보험공사 허모 부장(52)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모뉴엘은 허위수출 실적을 근거로 최근 6년 동안 시중은행 등에서 3조2000억원대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6700억원을 갚지 않은 상태다. 검찰은 대출 과정에서 금융권 금품로비가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의 금품로비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은 금융권 관계자들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4일 구속 기소된 모뉴엘 박홍석 대표(52) 등을 조사한 뒤 모뉴엘 측이 금융권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관계자들에게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모뉴엘을 '히든챔피언'으로 선정한 다음 1000억원대의 신용대출을 내준 수출입은행의 다른 직원들도 금품로비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5일 무역보험공사를 압수수색해 보증관련 서류를 확보했고, 이모 전 무역진흥본부장(60) 등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본부장이 무역보험공사 현직 임직원들과의 로비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검찰은 체포한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국책 금융기관 로비를 둘러싼 추가 단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26일 체포했고, 범행 혐의 시점은 대출담당 부서장 재직 시절"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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