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고가폰 시장 포화·중국 리스크·애플워치 실패 등 꼽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애플의 주가 상승세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국 CN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해에만 50% 급등했다. 지난해 6월 저점 이후 지금까지 110% 넘게 뛴 것이다. 세계 어떤 기업도 넘지 못한 시가총액 1조달러(약 1104조원) 달성이 멀지 않았다는 장밋빛 전망도 쏟아진다.
여전히 상당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가 랠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
CNBC는 애플 주가의 하방 위험을 3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내년 아이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다. 아이폰 판매는 애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주가가 탄력을 받은 데는 아이폰 6와 6플러스의 선진이 큰 기여를 했다. 내년 1분기 애플이 6000만대 정도의 아이폰을 팔 것이란 예상이 시장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715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도 있다. 아이폰은 향후 1~2개월 내 글로벌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70%까지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시장 포화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부문 리서치업체 디스럽티브테크 리서치의 루이스 바세네스 창업자는 "아이폰 6의 성공을 감안하더라도 애플의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서 "상당수 전문가들이 제시한 주가 목표치는 이미 애플의 현 주가를 밑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판매량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주가가 조정국면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리스크'도 빼 놓을 수 없다.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은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저가 모델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중국 내 무선 인터넷 인프라 보급이 늘고 있는 것은 애플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반드시 아이폰 판매량 증가와 연결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현재로서 애플이 가장 경계해야할 중국 업체는 샤오미다.
캐나다 투자은행(IB) RBC 캐피털 마케츠의 아밋 다리야나니 애널리스트는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샤오미가 애플의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삼성이 애플에게 줬던 것과 같은 고민을 샤오미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애플 주가가 랠리를 이어갈 지 여부에는 애플워치의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 내년에 출시된 애플워치가 아이폰과 같이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오를지, 그렇고 그런 다른 스마트워치의 길을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낮은 배터리 수명, 비싼 가격, 스마트워치에 대한 대중들의 낮은 인식 등 애플워치의 성공까지 넘어야할 산이 많다.
다리야나니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워치의 평균 가격은 520달러, 판매량은 2000만대 가량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애플은 100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주당 순익을 40센트 높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워치 이외에도 애플페이를 비롯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 등 애플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 역시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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