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우산동, 남다른 김장행사…해남 귀농인들도 배추 500포기 지원"
[아시아경제 노해섭 ]봉사자들은 담그고, 어려운 이웃들은 받기만 하던 김장행사는 이제 그만. 광산구 우산동 김장 담그기가 마을잔치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25일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12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남다른 김장행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등대사업’의 하나.
이웃이 이웃을 서로 살피는 복지마을을 목표로 하는 마을등대사업 취지에 맞춰 투게더광산 우산동위원회 회원 20여명이 이날 행사를 준비했다.
우산동 주민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행사의 주체로 참여시켰다. 이웃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김치를 받기만 했던 주민 100여명은 이렇게 이날 행사에 함께했다.
우산동 주민들을 위해 ‘열명의농부협동조합(이사장 박수열)’은 절인 배추 500포기를 지원했다. 전남농업기술원의 도움으로 전남 해남에 귀농 후 안착한 농부 협동조합은 우산동 주민들의 취지에 공감, 계절마다 농산물 후원도 약속했다.
투게더광산 우산동위원회 박병기(대덕치과 원장) 위원도 마을잔치로 커진 김장 담그기에 100만원을 쾌척했다.
이 성금은 김장 담그기에 참가한 우산동 주민들을 위한 먹거리 장만에 쓰여 마을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마련한 김장김치를 행사에 참가한 어려운 이웃뿐만 아니라 우산동 저소득·다문화가정·새터민 등 가정 120세대에 전달했다. 주민들이 모여 마을잔치로 승화시킨 김장 담그기 행사가 널리 확산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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