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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혈투…미국발 할인대란에 국내사 맞불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3초

G마켓 설문조사, 71% 올시즌 구매계획...74% 경험 없이 첫 도전 늘 듯
롯데마트 '생스위크'. 신세계 '블랙세븐데이즈' 등 최대 90% 파격 할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국경 없는 소비경쟁이 시작됐다.

해외 직접구매(이하 직구)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자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들 직구족들을 유인하기 위해 최대 90% 할인 이벤트 등을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해외 직구 금액은 1조3589억원에 달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해외 직구가 집중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이다.

201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해외 직구 금액은 해마다 두 배 이상의 속도로 성장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직구 구매 건수 역시 2010년 350만건에서 2013년에는 1116만건으로 연평균 47.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비해 적어도 5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강점에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는 해외 직구족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G마켓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고객 24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1%가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해외 직구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해외 직구 이용 경험'을 묻는 질문에 74%가 '없다'고 답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할인 시즌에 해외 직구에 처음 도전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국내 유통업체들은 초대형 행사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연말연시를 맞아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8일간 롯데마트 전점에서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생스위크(Thanks Week)'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 동안 직구·역직구 등을 통한 외국계 유통업체의 국내시장 잠식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 대비 행사를 2주 정도 앞당겨 미국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보다 하루 일찍 시작한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행사뿐만 아니라 온라인몰 행사도 강화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초대형 할인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이버먼데이의 경우 추수감사절 다음 주 월요일을 뜻하며 블랙프라이데이가 오프라인 행사에 집중한다면 사이버먼데이는 온라인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롯데마트는 지난 8월 오픈한 토이저러스 온라인몰을 27일 리뉴얼해 그랜드 오픈한다. 이를 통해 '레고' '디즈니' 등 60여개의 인기 브랜드 전문관을 운영하고 기존 롯데마트몰의 유아동관에서 취급하던 품목 수(3300여개)보다 3배가량 많은 1만여품목을 운영한다.


또한 국내 1등 브랜드 가공·생활용품과 신선식품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추운 겨울을 맞아 브랜드 아웃도어 패딩과 겨울철 침구류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최근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직구, 역직구 열풍으로 외국계 유통업체와 국경 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올해 마지막 초대형 할인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24일부터 오는 30일부터 일주일간 SSG 닷컴(ssg.com)에서 '블랙세븐데이즈'를 진행하며 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행사 기간 동안 백화점 상품을 최대 75% 저렴하게 판매한다. 상품 할인은 물론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프로모션까지 함께 제공해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할인율은 80~90%에 달할 전망이다.


AK플라자는 해외 직구족 공략을 위해 점별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전개한다. 구로본점은 오는 27일 단 하루 '블랙쇼핑데이'를 열고 명품잡화, 남녀의류, 스포츠·아웃도어, 유아용품, 가정용품, 식품 등 전 카테고리에 걸쳐 브랜드별 최고 70~90%까지 할인 판매한다. 분당점은 28일부터 랄프로렌키즈, 미키하우스, 자카디, 버버리키즈 등 직구 수요가 많은 직수입 아동복 브랜드를 20~50% 할인 판매하고 프라다, 페가라모, 버버리, 미우미우 등 해외 명품을 30~40% 시즌오프 판매한다.


오픈마켓들도 한발 앞서 세일에 돌입했다. G마켓은 이달 18~28일을 '슈퍼블랙프라이데이' 기간으로 지정해 해당 기간 동안 인기 프리미엄 패딩 등 매일 여섯 가지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11번가는 블랙프라이데이의 열기를 오는 12월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11월 해외쇼핑 상품을 모은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에 이어 12월에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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