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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스콤 "북한과 5억달러 본국 송금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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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본국으로 수익을 송금하는 문제를 북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라스콤은 북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5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본국으로 송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24일(현지시간)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지난 9월 말 오라스콤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인터넷에 올린 새 회계감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이 대주주로 있는 북한 휴대전화 회사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5억1000만달러에서 9월말 5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현재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외화로 바꿔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오라스콤은 고려링크라는 이름으로 북한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면서 현금 잔고를 늘려나갔지만 본국으로 가져가지는 못했다. 북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현금 잔고를 외화로 바꾸지 못하고 북한 원화의 형태로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해외 송금도 할 수 없었다.


회계감사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를 이유로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를 '비유동성 금융자산'으로 계속 처리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문제를 별도의 특기사항으로 지적하면서 현금 잔고 규모는 북한의 공식 환율을 적용한 추산치라고 설명했다.


고려링크는 무이자로 280만 달러를 북한 체신성 산하의 조선체신회사에 융자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금은 북한의 통신망 개선 사업에 사용된다. 조선체신회사는 지난 달 17일 융자금을 받았는데 1년안에 모두 갚기로 했다.


고려링크는 오라스콤과 조선체신회사가 각각75%와 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합작기업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던 고려링크의 순자산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6억4000만달러인 순자산은 6월말 5억700만 달러로 크게 줄었지만 석 달만에 7억4000만달라로 다시 증가했다.


고려링크의 매출액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00만달러 늘어났다.


보고서는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늘면서 매출도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가입자수는 밝히지 않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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